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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뉴스경남] 해금강테마박물관, 이흥재 작가 ‘달빛에 물든 지리산’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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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77회 작성일 22-08-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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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테마박물관은 이흥재 작가의 ‘달빛에 물든 지리산(해금강에서 만나는 지리산)’ 展을 오는 8월 1일부터 25일까지 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제5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달빛에 물든 지리산(해금강에서 만나는 지리산)’ 展에서는 청색 어둠에 물든 지리산의 몽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한다. 그 중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마지막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백두산을 아버지의 산으로,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인식해 왔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 같은 산이자, 울창한 수목과 거친산세가 어우러져 사시사철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한국의 명산인 지리산의 다양한 풍광을 이흥재 작가는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주로 해질녁이나 새벽녘에 바라본 지리산을 담았다. 사방이 어두워지면 풍경 속 사물들은 어느 순간 동시에 멍해지면서 본연의 색을 잃는다. 작가는 그 순간을 포착해 가슬가슬한 한지에 인화했다. 

 

한지에 스며든 청색 어둠과 검정 어둠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이흥재 작가는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넉넉한 지리산을 제대로 사진에 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게 1984년이다”라며 “28만 원짜리 중고 카메라를 구입해 지리산을 찍기 시작했고, 지리산에 오를 때마다 남원 시외버스를 경유지로 삼았다.이번 전시는 내가 경험한 ‘지리산’을 표현한 자전적 이야기다. 나는 사진 작업을 하면서 초저녁과 새벽녘의 트와일라이트 블루(Twilight Blue)뿐 아니라, 한밤중의 푸른 하늘(Midnight Blue)에 푹 빠지게 됐다. 깊고 푸른 밤은 지리산에 떠도는 파르티잔들과 직접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와운마을 천년송 소나무 가지 사이에 쏟아지는 천년 별빛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유경미술관 경명자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과 신묘한 기운을 담아낸 사진과 함께 지리산에 대한 작가만의 숙고와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얼핏보면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그림 같지만 자세히보면 카메라의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이미지다. 짙은 색조에 잠긴 산 덩어리와 여백처럼 빈 하늘, 단색조의 색상, 숭고미를 자극하며 펼쳐진 산세, 횡으로 종으로 펼쳐진 화면 등에서 그야말로 실감나는 산수화를 보는 체험을 안긴다. 사진으로 재현한 이 산수화를 통해 우리는 새삼 우리 국토, 산의 정체와 그 공간이 형성해 놓은 심미적 문화의 전통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흥재 작가는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무성서원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두해·이흥재·선기현’展을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8년 단체전 ‘정읍을 들여다보다’, 2018년 개인전 ‘무성서원에서 선비의 길을 묻다’, 2020년 개인전 ‘월광산수’ 등을 선보였다.